이땅에 2019. 8. 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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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Ness Wu, An Yixuan 주연으로 2009년에 방영된 타이완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를 최근에 정주행해서 봤다.

한국드라마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그리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재미있게 봤다.

 

야영장 근처이도 하고, 지나는 길이기도 하고 해서 촬영지 몇 군데를 들렀었다.

 

우리나라 드라마라면 드라마 덕에 관광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원래 관광지였던 곳에서 드라마를 찍은 것 같았다. 사람들한테 드라마 포스터 보여 줬더니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은 드라마 때문에 온게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그렇더라.

 

마지막 한군데 들러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건다.

한국에서 왔고 환따오 중이라고 했더니 커피 한잔 하자고 한다.

음료수를 사주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한데

커피 한잔 하며 얘기하자고 하는 경우는 잘 없고

간혹 있어도 시간에 쫓겨 여유 있게 이야기 할 시간은 잘 없는데 오늘은 매우 여유로운 날이라 그러자고 했다.


아저씨는 영어를 잘 못하는데 부인이라고 소개해준 아주머니가 나랑 영어 실력이 비슷하다.

이러면 대화가 된다.

타이베이에 사는데 캠핑카로 여행 중이란다.

뒤에 주차해 놓은 차를 가리키며 저 차란다...

SUV에 루프탑 텐트를 올린 차였는데 오래 다닌 티가 물씬 풍기는 차였다.

여행자라서 나한테 깊은 관심을 가진거였던거다.

 

한참을 수다를 떨다 출발해야 한다고 해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헤어졌다.

파우치하고 열쇠고리를 선물로 드렸는데너무 좋아하신다.

사실 제가 더 감사해요....

 

오늘은 자오시에서 시원한 숙소에서 보내고

내일은 진산에서 더운 밤을 보낼 예정이다.


참 더운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