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0

또 다시 여행이다_타이난

이땅에 2010. 9. 19. 19:20

7시에 일어났다.

여행 중 기상시간은 한국에서와는 다르다.

아침을 먹으며 뉴스를 보니 태풍이란다...

 

창문없는 방이라 밖을 볼 수가 없어서 날씨가 어떤지 몰랐는데

그냥 비오는 것도 아니고 태풍이란다.

 

밖으로 나와보니 비가 많이 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두고 다시 밖으로 나선다.

 

타이완의 모든 도시가 그렇듯이 타이난 역시 시작점은 역이다.

 

 

역 앞의 성공로를 따라 걷는다.

타이완의 건물들은 1층 앞에 인도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 형태라서 비가와도 비를 많이 맞지 않고 다닐 수가 있다.

 

그런데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고 바람도 강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간다.

 

 

 

 

 

학교 기념품으로 나온 접는 우산을 하나 가져왔는데

바람이 세게 부는 순간 뒤집어지더니 살이 부러져 버린다.

그렇게 세게 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고쳐볼거라고 이리저리 만지다가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이거 분명 중국산이다.

기념품을 줄려면 좀 좋은 걸로 주던지.....에이......

 

그나마 그 우산이라도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사진찍기가 좀 힘들어졌다. 

 

그냥 걷기만 한다.

 

시내엔 문을 연 가게도 거의 없고 사람들이 거의 안보인다.

태풍온다고 외출을 자제 하고 있는 모양이다.

 

가게라도 보이면 우산이나 우비라도 하나 살텐데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다.

 

 

 

 

한참을 걷다가 가게 발견

우비 하나를 샀다.

(중국산 피해서 베트남산을 샀는데 두시간만에 모자부분이 찢어졌다...차암~~)

그거 뒤집어 쓰고 가는데...

(이런거 밝히면 안되는데...)

미용실 앞에 건조대에 수건이 잔뜩 걸려있다.

그런데 미용실이 문을 안열었고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면....

 

수건하나 가져왔다는거지...

(그 수건 정말 요긴하게 잘썼다)

 

비는 폭우로 바뀌고 바람은 태풍으로 바뀐다.

얼른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아서

가오슝으로 가기로 했다.

 

역으로 가니 기차가 안다닌단다....

헐~

물어보니 버스는 다닌단다.

 

얼른 버스터미널로 가니 역시 사람들이 많다.

 

표를 끊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되도 버스가 안온다. 

태풍 때문인거다.

 

30분을 기다려 버스가 왔는데

24인승 버스다.

타이완은 버스가 장난 아니게 좋은데

비싼 요금을 내고 이런걸 타고 가야한단다...

 

그런데 이 아저씨 폭주족이다.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데도 속도가 장난아니다.

고속도로의 모든 차들을 추월해 달린다.

 

그 덕분에 아주 빨리 가오슝에 도착했는데

여긴 비바람이 타이난보다  훨씬 심하다.

뉴스보니 이 나라에 난리가 났다.

연평균 강수량이 2,700mm인데

웬만한 곳은 700mm, 많이 내린곳은 오늘 하루만에 1,000mm가 내렸단다.

 

계획은 야시장도 보고 그러는거였는데

그냥 호텔에 꼼짝없이 갇혀있다...

 

모든 방송에 태풍 특보만 나오는데 피해가 큰 모양이다.

피해가 적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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