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_悠悠自適 旅行記_27
8시30분에 일어났다.
방도 깨끗하고 잠자리가 편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몇 번을 깼는지...
게다가 새벽녘에 내린 비 때문에도 잠을 깨야했고...
샤워하고 인터넷 좀 하다보니 비가 그칠 듯하다.
10시반에 숙소를 나서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50분,
우돈타니 가는 버스가 바로 있다.
35밧이라고 하는데 50밧을 주니 25밧을 내준다.
계산을 잘못한거다...
이런... 좋을수가...
10시55분 출발이다.
느릿느릿 달려 우돈타니에 거의 다와간다.
너무 좋은 출발이었나?
거의 도착한게 분명한데 시내로 들어가지 않는다.
자꾸만 외곽으로 나간다.
아니나 다를까 터미널2에 내려준다.
아~~~ 우돈타니하고는 정말이지 인연이 없나보다...
시내까지 가야하는데 모르면 걸어갈 수 있지만 걷기에는 먼 길이라 걸어갈 자신이 없다.
우돈에 머물던 컨캔으로 가던 터미널1로 가야한다.
툭툭기사들이 타라고 하는데 80밧 부른다.
비싸다...
그중 한 사람이 썽태우는 10밧이란다.
7번을 타란다...
착한 사람...
하지만 돌고돌아 한참만에 터미널1에 내려준다.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고 처음 들런 집에 짐을 푼다.
370밧, 나름 괜챦다...
밖으로 나와 점심을 먹는다.
역시나 팟카파오다.
장난아니게 맵다.
가격은 30밧이다.
밥을 먹고 밖으로 나서는데 속에서 난리가 난 것 같다.
아이스커피 한잔으로 속을 달래보는데 잘 안된다.
우돈타니는 제법 큰 도시인데 너무 한산하고 조용한 도시인 것 같다.
길거리에 사람들도 많지 않고 이상하다.
아침에 터미널로 이동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숙소를 터미널 옆에 잡은건 너무 잘할 일인 것 같다.
8시50분에 숙소를 나섰는데 버스가 10시5분에 있단다.
미리 알아봤더라면 더 편하고 느긋하게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런데 여긴 공동배차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느 삐끼한테 묻느냐에 따라 버스 시간이 정해진다.
9시25분에도 차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건 아니란다...
분명히 옆에서 코랏가는 버스가 있는데 말이다...
말도 안통하고 글도 모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2시간을 달려 컨캔에 도착했다.
역시나 터미널은 어딜가나 분주한 곳이다.
꽤나 큰 터미널이고 터미널 앞에는 역시나 시장이 있다.
컨캔은 제법 도시의 형태를 제대로 갖춘 곳이고 다른 지역에 비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태국기준으로 깔끔하다는 뜻이다.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
터미널에서 지도 한 장을 얻어서 보고는 있지만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니...
대충 방향을 익히고 무작정 나선다.
그런데 역시나 이곳도 영어 울릉증이 있는 도시다.
게스트하우스 같은게 충분히 있을법 한데 전부 태국어로 되어 있으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한참을 걷다가 호텔이라는 영어를 보고 들어가본다.
400밧이란다.
웬만하면 이곳으로 정할건데 돈을 바꿔야 하기에 돈 바꿔서 오겠다고 하고는 은행을 찾는다.
토요일이라 은행은 문을 닫았지만
쇼핑센터에는 은행이 영업을 하기에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에 들러 환전을 한다.
근데 환율은 안좋다.
한바퀴 더 돌아봐야겠다 싶어 에어컨 터미널 주변을 돌아본다.
풀이거나 비싸다.
별 소득없이 그 호텔로 향한다.
체크인을 하고 시내로 나선다.
대도시답게 센트럴프라자와 로빈슨백화점이 있다.
그곳을 먼저 가본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시내로 나와서 이곳저곳을 다닌다.
사람들이 별로 없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백화점과 터미널만 붐비고 시내는 조용하다.
터미널 갔다가
다시 시내로 돌아와 쇼핑센터에 들어가 저녁을 먹는다.
역시 팟카파오다.
양은 가장 많았지만 맛이 가장 없었던 곳이었다...
코랏가는 버스가 에어컨 터미널일거라 생각하고 에어컨 터미널로 갔는데 아니란다.
다시 넌에어컨 터미널로 이동하니 7시40분이다.
8시에 버스가 있다.
120밧, 코랏까지는 198km, 한 세시간 걸릴듯하다.
한시간쯤 달렸을까?
작은 터미널에 들리더니 코랏가는 사람들은 차를 갈아타란다.
말도 안통하고 물어볼 수도 없고...
하지만 그건 불행의 시작이었다.
차를 바꿔 탔는데 자리가 없다...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서는 곳마다 사람들을 태운다.
계단은 물론 짐칸까지 빈틈없이 태운다.
단 한명도 내리지는 않는다.
초만원 버스에 계속오르는 사람들도 대단하지만
계속 태우는데 계속 공간을 만들어내는 차장아줌마의 내공의 더욱 대단하다.
아~~라오스에서도 안해본 경험을 태국에서 하게 되는구나....
그렇게 두시간 반을 달려 코랏에 도착하니 녹초가 된다.
그나마 스타GH가 가까이 있어 다행이다.
짐을 내려놓고 그대로 쓰러진다.
한참을 누워 있다가 밥도 먹어야 하고 해서 밖으로 나선다.
오늘은 카우무댕이다.
하지만 2%부족해서 도너츠 몇 개를 더 먹는다.
그래도 1% 부족하다.
좀 걷다가 커피 한잔 마시고나니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진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고 시내가 너무 한산하다.
하지만 버스에서의 후유증으로 인해 걷기가 너무 힘들다.
일찍 숙소로 돌아와 빨래를 해놓고 KBS월드를 본다.
한참을 그렇게 뒹굴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이런...
근처에 문을 연 곳이 한곳도 없다.
아까 낮에만 해도 여러군데 열려 있었는데...
일요일이라 일찍 닫은 모양이다.
저녁 먹으러 시내까지 갈 자신은 없고 편의점에서 빵 몇 개를 산다.
저녁이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가는 곳마다 일본사람이냐고 묻는다.
난 한국사람인데 일본사람처럼 보이나보다.
기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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