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_나는 달린다...고행기 03
간밤에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찍 누웠는데
잠이 깊이게 잠들지 못하고 계속 뒤척이기를 반복하다
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6시에 시계가 울려 일어났다.
아침 기분은 좀 상쾌해진 듯하다.
4일째 되면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모양이다.
대충 씻고 6시반에 숙소를 나선다.
센트럴에 도착하니 6시55분 7시 버스가 기다린다.
7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8시15분...
11시 비행기라 생각하고 조금 빨리 도착해야지 하고 준비를 했는데
티켓을 보니 11시45분 출발이다.
빨리 와도 너무 빨리 왔다.
공항 구석에 앉아 박스를 조립한다.
구멍도 나고 거의 걸레가 된 박스지만 포장을 하고나니 그래도 그럴듯해 보인다.
시간이 이른데도 체크인이 시작되어서 체크인을 한다.
배낭에서 짐을 좀 들어낸 덕에 27.5kg 정도된다.
30kg짜리로 티켓을 끊어서 걱정은 안했지만 너무 많이 들어낸 모양이다.
체크인을 해놓고 먹을만한게 햄버거 밖에 안보여서
평소엔 쳐다도 안보던거지만 그걸 하나 먹으며 여유를 즐긴다.
비행기는 보통 출발은 조금 늦더라도 도착시간은 거의 지키는 편이다.(경험상)
하지만 30분 가량 늦게 출발했다고 도착도 30분 늦어졌다.
그 덕분에 비슷하게 도착한 다른 비행기의 손님들과 섞이면서 공항은 아수라장이다.
기다리는 줄은 줄어들 줄 모르고...
예상은 3시 조금 넘어서 밖으로 나오고
그 시간이면 자전거로 우붓까지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밖으로 나오니 4시반이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기로 하고 흥정에 들어간다.
25만 루피아를 부른다.
예약했던 숙소의 픽업비가 17만이라 17만을 불렀는데
20만 이하로는 안된단다.
몇 사람이랑 협상을 했는데
한 명이 OK한다.
하지만 차의 상태가 17만에 갈 만한 차다.
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하니 택시를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좁은 도로와 극심한 교통체증, 그리고 폭주족 같은 운전자들...
길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갔을까 싶은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우붓에 도착, 예약해 둔 곳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선다.
정확히 1년만인데 변한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밥값이나 물값 등이 조금 오른걸보니 이곳에도 변화는 있는듯하다.
저녁을 먹고 가볍게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고 일찍 숙소로 돌아온다.
그렇게 긴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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