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1

2011_나는 달린다...고행기 05

이땅에 2011. 2. 12. 23:36

 

한국에선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너무나도 힘든 일인데

여행지에선 언제나 그렇듯 일찍 일어나게 된다.

푹자야지 하고 잠들었는데

오늘도 8시가 안되서 눈을 떳다.

아침을 시키고 베란다에 앉아 기다린다.

 

 

 

 

 

 

 

 

아침을 먹고 여유로움을 즐기다

9시가 조금 넘어서 길을 나선다.

뜨갈랄랑 방향으로 15km까지 다녀오는 걸로 하고 출발을 한다.

 

어제 손보고 나서 조금 좋아지긴 했었는데

간밤에 기어의 나사를 조금 더 조였더니

저속과 고속쪽의 기어가 들어가질 않는다.

18단 기어를 한 8-9단 정도만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괜히 손댄거다...

 

날씨는 조금씩 더워지고

은근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한 40분 정도 달리고 인도마렛이 보이기에 잠시 휴식이다.

 

보기에는 오르막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이 오르막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12km 정도까지 갔는데 경사가 가팔라진다.

포기는 빠를수록 좋은거다.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선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다행히 돌아오는 길은 날로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 공구를 꺼내 나사를 조절했는데 소용이 없다.

그래서 다시 어제 그 오토바이 수리점을 갔는데

어제 그 총각은 없고 다른 총각이 상태를 보더니 자전거수리점을 가르쳐 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서는데 기어가 꼬여버렸다.

처음 경험하는거라 어떻게 설명을 하기는 힘들다.

손으로는 풀 수가 없어서 다시 오토바이 수리점으로 가서 공구의 도움을 받고 다시 나선다.

1km 정도 가니깐 자전거 수리점이 있다.,

어제 그렇게 돌아다닐 때 보이지도 않았는데

사실 어제 가다가 돌아섰던 곳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작은 가게엔 자전거를 수리하러 온 사람들이 가득하다.

3명이 앉아서 끊임없이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고 난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기다리자 주인이 뭐가 문제냐고 묻는다.

기어가 안된다고 하니 한번 돌려보더니

“돈 워리 좃도마떼”라고 한다.

헐~ 여기서도 일본사람 취급이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되었다.

병명은 비행기에서의 충격으로 기어가 휘어졌다는거다.

바로 수술에 들어간다.

휘어진 부분을 바로 잡고, 장력 조절하고

앞 기어가 한 번씩 변속할 때 체인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것까지 발견해내곤 조절해준다.

수술 끝

5,000루피아 달란다.

우리 돈으로 약 650원 정도

20,000루피아 정도 부를거라 예상했는데 현지인들과 같은 가격인거다...

 

기분 좋게 강산이(자전거 이름이 강산이다. 정확한 이름은 강산이 2호) 수술을 마치고 다시 달린다.

 

이제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물론 얼마 안가서 다시 상태가 나빠지긴 했지만...)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어제 저녁 먹었던 식당에 들러 간단히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쉰다.

너무 여유롭다...

 

영화 한편 보고나니 저녁때다

다시 밖으로 나가 저녁을 먹는다.

 

비도 오고해서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러 나시고랭을 시킨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라 간단히 메일 체크하고 카카오톡 체크하고 문자 몇통 보내고...

그러고는 밥을 먹는데...

더럽게 맛없다...

그기다 봉사료도 10% 붙는다.

물론 얼마안되는거지만 골목 안에 있는 식당에서 이러는건 좀 그렇다...

 

물 한통 사서 숙소로 돌아온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천둥번개까지 비가 한바탕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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