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사진/한장의 사진

'부미방' 주역 김은숙씨, 24일 오전 세상 떠나

이땅에 2011. 5. 24. 14:48

 

'부미방' 주역 김은숙씨, 24일 오전 세상 떠나 
11.05.24 09:34 ㅣ최종 업데이트 11.05.24 12:13 장윤선 (sunnijang)

 

  
고 리영희 선생과 사모님, 사진 뒤는 왼쪽부터 '부미방' 김은숙씨, 임수경씨, 소설가 유시춘씨. 임수경씨에 따르면 2년 전에 함께 찍은 사진이다.
ⓒ 서정블로그
부미방

 

 

[기사 대체 : 24일 오전 10시 30분]

 

1982년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역 김은숙(52)씨가 24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사망했다. 김씨는 1980년 광주민중항쟁에 대해 미국이 눈감고 있는 것에 분노해 문부식, 김현장씨 등 부산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을 일으켰다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5년8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동안 김씨를 곁에서 후원해온 통일운동가 임수경씨는 이날 오전 6시경 트위터를 통해 "김은숙님의 온가족이 밤새 병상을 지켰다"며 "마침 주치의 선생님이 야간당직이라 수시로 환자상태를 봐주셨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 제발 힘을 내세요"라고 응원 메시지를 날렸다. 그러나 김씨는 2시간여 뒤에 눈을 감고 말았다.

 

지난 4월 3일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5천만원 넘는 후원금이 모였으며,  5일에는 시인 고은, 임수경씨 등 지인들이 함께해 녹색병원에서  '김은숙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제5회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5.18구속자 어머니, 유족, 부상자 등이 꾸린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이 해마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어머니들에게 주는 상이다.

 

김씨는 감옥에서 풀려난 뒤 두 딸과 살기 위해 소설과 번역서를 펴냈고, 지난해 가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서울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자녀를 돌보는 '참 신나는 학교'를 운영했다.  

 

김씨의 빈소는 녹색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