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_간사이여행_02
하루를 안자고 움직이는 일은 30대 중반 이후로는 안하는게 맞는것 같다.
밀려오는 피곤함이 어떻게 밤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만들었다.
덕분에 푹잔 것 같아 다행스러운 아침이다.
예전에 이 호텔에 묵었을때는 아침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요즘은 아니란다.
그냥 가져온 커피믹스 하나 마시고 호텔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로 이동
한큐전철을 타고 다시 교토로
그리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교토고쇼에 내린다.
알고 가는건 아니고 그냥 전에 안가본 곳이라서 내린건데
역시나 여행은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된다.
예전에 국왕이 살았던 곳이라는 것만 알고 간거였는데
일반관람은 할 수 없고 궁내청에서 신청을 해야만 볼 수 있단다.
이런데인줄 알았으면 안왔을텐데...
땡볕에 넓디 넓은....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아~~~
그래도 다행인건 교토고쇼 옆에 도지사대학이 있고
이곳에 윤동주 선생의 시비가 있다는것....
학교가 좁아서 시비를 찾는건 어렵지는 않다.
그런데 몰랐던 사실은 정지용선생의 시비도 같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조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윤동주선생은 이곳에서 6개월을 공부하다 체포되어 1945년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셨고
정지용선생은 이곳에서 6년을 공부한 후 귀국하여 이와여대 교수를 지내다가 월북한 후 1953년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지사대학을 나와 버스를 타고 긴카쿠지로 이동,
철학의 길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수도 있지만 이곳이 상당히 운치가 있는 곳이라
지난번에 왔을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역시 철학의 길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긴카쿠지 옆에 있는 조선학교를 찾았다.
지난번에 한번 온 적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또 보고 싶은 곳이다.
영화 박치기의 무대가 되었던 교토조선중고급학교.
물론 이번에도 학교 안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이렇게 먼발치에서만 보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곳이다.
긴카쿠지 일대를 한바퀴 돌아보고 기온으로 이동한다.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 많은걸 싫어하는 관계로 사람들이 없는 곳만 찾아 다녔다.
니넨자카, 산넨자카, 기요미즈데라 올라가는 길 등에는 발디딜 틈도 없었다.
기온을 벗어나 시내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역시나 조용하다.
한참을 이리저리 다녀본다.
어딜가나 똑같은 깨끗함....
할말을 잃게 만든다.
교토의 부엌이라는 니시키 시장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다른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지역특산물들이 많이 보인다.
오사카에는 구로몬시장이 대표적인데
이곳이 규모도 크고 찾는 사람들도 많아보인다.
아무래도 수도였던 시절의 전통이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니시키 시장을 돌아보고
다시 오사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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