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에 2014. 1. 21. 19:56

 

몇일전, 정확하게 15일밤...

조호바루에서....

밤에 잠을 자다 난리를 치렀다.

새벽 2시부터 시작해서 5시까지 화장실을 몇번 갔는지도 모르게 들락거렸다.

비몽사몽간에 약을 먹고 남은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조금 진정이 되는듯하더라.

(몇년전 가나에서도 이런 일이 한번 있긴했었지...)

 

그래서 코타팅기까지 이동을 했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예약이 되어있는 바람에...

 

코타팅기까지는 얼마 안되는 거리라 문제없이 무사히 도착을 했고

오후에 푹 쉬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메르싱까지 달렸는데

푹쉬어야 하는데 이날이 문제였던 것 같다.

도로사정도 안좋고 길도 험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힘든 하루였는데

컨디션이 더 안좋아지더라.

 

메르싱에서 하루를 푹쉬었는데도 회복이 안되서

버스를 타고 쿠안탄까지 이동을 했다.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고

설사도 계속되고

이런 적이없었는데

한국에서 가져온 약을 먹어도 듣지를 않더라.

 

대충 몇일 지나면 괜챦아 지겠지 했는데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어제 병원을 찾아갔다.

 

평소에는 잘 보이던 병원이 찾으니깐 잘 없더라.

한군데 들어갔는데 다른데 가란다...

뭐지?

알고보니 산부인과였더라 ㅋㅋㅋㅋㅋ.

 

조금 더 가니 병원이 있길래 무작정 들어갔다.

아프다고...ㅋㅋㅋ

 

아픈 증세를 사전 찾아서 몇가지를 적어가서 보여주니

젊은 의사가 보더니 이래저래 체크하고는 크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단다.

뭘 잘못 먹어서 그런거니

찬거 먹지 말고 기름진거 먹지 말고...여기까지는 알아들었는데 그 뒤로는 못알아들었다...ㅋㅋㅋ

 

암튼 40링깃을 주고 약을 받아왔다.

신기한건 한국에서 가져 온 진통제며 감기약이며 설사약이 듣지를 않았는데

여기서 지어온 약은 금방 효과가 있다는거다...

 

덕분에 오늘은 어제보다 컨디션이 좀 좋아진 것 같다. 

 

 

 

몇일 아픈 바람에 일정이 약간의 차질이 생겼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 일정을 소화할 자신감을 잃어버렸다가 맞을거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일단 쿠알라룸푸르로 가고

페낭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리고 예정보다 조금 빨리 귀국하기로 비행기도 바꿨다.

 

여행이 그러거지뭐...

꼭 일정대로 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 일정 다 돈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여행이고

변경하는것도 여행이고

그냥 즐기면 좋은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