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4

역시자전거가좋다_02

이땅에 2014. 10. 24. 00:52

5시경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자서 7시에 겨우 일어났다.

시체처럼 잔 것 같다.

 

대충 준비를 하고 8시30분에 출발한다.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다.

 

목적지는 효고현 오노시.

예상거리는 75km정도다.

 

 

 

 

 

9:13 7.4km

자전거가 갈 수 없는 다리 때문에 한참을 돌아왔다.

40분 가량 달렸는데 겨우 7.4km 밖에 못왔다.

신호등도 많고 대도시는 참 싫다.

 

 

자전거가 못가는 다리가 있어서 한참을 돌아왔는데

또 다리가 나온다.

다행히 이 다리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제 오사카를 벗어나 아마가사키시로 들어간다.

 

 

 

 

 

10:11, 18.5km

고시엔 경기장 앞.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 간사이지역 야구의 성지이자

오승환이 뛰고 있는 한신타이거즈의 홈구장이다.

 

세븐일레븐에서 콜라 하나랑 주먹밥 하나 사서 늦은 아침을 먹는다. 

 

 

11:40, 34.7km

달리다보니 계속 인도로 가게된다.

도로가 나쁜건 아닌데 자전거 탄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 인도로 가니 나도 모르게 그만...

조금만 더 가면 산노미아인데 2번 국도로 빠져야 하는데 아차하는 순간 놓쳐버렸다.

잠시 쉬어간다.

 

 

12:10, 37.4km

어제 공항에서 돈을 조금만 뽑았었는데 대충 계산을 해보니 좀 모자랄 것 같아서

산노미아에 시티은행에 들러 돈을 좀 더 뽑으려 했는데 계속 에러가 뜨고 여기도 돈이 안나온다.

이렇게 되면 돈을 아껴써야 하는데....아..... 

 

 

 

12:49, 42.9km

속도가 너무 안나온다.

 

1:25, 47.6km

22번 국도를 찾았다.

2번 국도를 좀 더 왔어야 했는데 괜히 중간에 빠져서 고생만 했다.

 

3:43, 69km

첫날은 항상 힘들었지만 오늘은 더 힘들다.

근데 역시 아차하는 사이에 22번 국도를 놓쳐버리고 다른데로 들어와버렸다.

돌아갈까 하다가 좀 더 가다가 중간에 빠져서 찾아가면 되지 하고 그냥 달렸다.

내리막을 신나게 달리다가....

아...

또 길을 놓쳐버렸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덕분에 또 한참 고생을 했다.

 

 

 

4:25, 69km

편의점에서 물 하나 사고 주먹밥 하나 먹고 나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

30분째 비맞고 달리고 있다.

그칠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혹시 미키에 호텔 같은게 있지나 않을까 했는데 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오노까지 가는거다.

 

5:15, 85.4km

미키에서 오노까지는 7km 정도인데

죽으라 달렸다.

중간에 비가 그칠것처럼 보이더니 다시 내린다.

오노 도착하니 더 내린다.

편의점 들러 주먹밥 몇 개 사서 나오는데 비가 더 내린다.

야영장까지는 4km 정도인데...

아...억수같이 쏟아진다.

이젠 신발까지 다 젖었다.

 

 

5:20, 88.7km

9시간이 걸려 야영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내려 텐트를 꺼낼 수 조차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관리사무실 문을 살짝 열어보니 열려있다.

비맞는거보다 혼나는게 나을것 같다.

여기서 자는걸로...

 

야외세면장에서 비맞으며 대충 씻고 빨래도 대충하고

빨래를 다 너는 순간 누가 문을 연다.

두 사람이다.

 

아..........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영어는 전혀 안되고

(나보다 영어 못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손짓발짓 동원해 여기서 자도 되냐고 하니 그러란다.

보기에도 비맞고 오사카에서 자전거 타고 여기까지 온 내가 불쌍해 보였겠지...

 

젊은총각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더니 스마트폰을 꺼내 번역기를 돌려 대화를 한다.

(전화 내용은 잘 모르지만 아마도 한국사람이 왔는데 우찌하면 되나 이런것 같았음)

세상 참 좋다...(처음부터 그걸 꺼내지...)

관리인은 아니고 동네순찰대란다...불이 켜져 있어서 와봤다고...

 

내일 아침에 관리인이 5시에 올 수도 있단다.

헐...

만나면 얘기하고 다시 자면 된단다. ㅋㅋㅋ

 

암튼 두 사람이 돌아가고 5분도 안되었는데 또 누가왔다.

관리인이다.

이 사람도 영어는 못한다.

여기서 자도 되냐고 했더니 그러란다.

다행이다.

 

비 쫄딱 맞고 왔지만 그래도 밖에서 안자도 되서 다행이고

선풍기가 있어서 빨래도 말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물론 모기는 겁나게 많지만....

 

 

오사카-오노

* 달린거리 : 88.6km

* 전체시간 : 9:08

* 최대속도 : 45.1km

* 평균속도 : 1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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