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조금 넘어 눈을 떳다.
정리 하고 있는데 누가 노크를 한다.
아침을 방까지 가져다준다.
나시고랭...
15만 루피아에 방 상태는 안 좋지만 제법 호텔 흉내를 내는 곳이다.
아침을 먹고 정리를 하고
7시 12분에 출발한다.
오늘은 100km를 달려야 한다.
출발은 좋았지만 조금 헤맸다.
1km를 잘못간거니 전체 2km의 거리를 더 달려야 한다.
7:52, 12.5km
몸은 괜챦은데 도로사정이 좋지를 않다.
도로 가장자리가 패인 곳이 많아 달리기에 매우 힘들다.
차들은 어찌나 열심히들 달리는지...
8:33, 23.0km
도로는 안 좋고 큰 차들은 무섭게 달리고 여러번 미끄러지고 오늘은 달리기에 매우 힘든 날인 것 같다.
9:10, 30.3km
시원한 콜라를 샀다.
도로변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데 운이 좋은거라 해야하는지...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힘이 난다.
9:26, 32.8km
역시나 인도마렛이 보여 습관적으로 들어간다.
물 한통과 빵 하나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이제 커피도 다 떨어져간다.
10:06, 42.3km
비가 조금씩 내린다.
많이 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10:16, 42.7km
잠깐 쉬었다가 출발 하는데 비가 쏟아진다.
걱정하던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얼른 비를 피해 어느 집 앞에서 기다린다.
그렇게 한참을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다시 달린다.
11:04, 53.6km
최악의 도로상태를 만나고 있다.
자전거, 배낭, 카메라가방, 옷, 다리, 신발 모두 엉망이 되어 버렸다.
좀 전에 조금 내린 비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한 상황이다.
12:20, 69.7km
달리는데 도랑에 물이 넘쳐 도로로 흘러든다.
어떤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씻고 있길래 나도 자전거를 세우고 같이 씻는다.
인도네시아 사람 아니라고 해도 뭐라고 뭐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자기 오토바이는 안씻고 내 자전거를 씻어준다.
고마운 사람...
1:10, 77.4km
도로사정이 조금 좋아지길래 앞으로 괜챦겠지 하며 세차를 했었는데...
아까보다 더 나쁜 상태가 눈앞에 펼쳐진다.
70km 지점부터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교통체증으로 양쪽 모든 차들이 꼼짝도 않고 서있다.
아예 시동을 끄고 있는 차들도 있고 되돌려 돌아가는 차들도 있다.
물론 나는 차들 옆으로 자전거를 끌고 한참을 이동해 그 정체를 벗어나긴 했지만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정체를 벗어나니 마을이 나오는데 자전거가 이상하다.
펑크가 난거다.
이때까지 달리면서 자전거 여행하는 남들은 펑크도 자주 나던데 나는 펑크도 안나요...
하며 달려왔는데 나한테도 그게 온거다.
펑크수리를 할려면 세차를 먼저해야하는데
옆에 보니 관공서 같은 곳이 있어서 무작정 들어간다.
다행이도 아저씨가 물이 안나오니 화장실에 있는 물을 써라고 한다.
그렇게 세차를 하고
펑크수리를 하는데 내 맘대로 되지를 않는다.
분명히 패치를 붙이고 좀 기다렸다가 바람을 넣으면 바람이 빠진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구멍이 너무 크고 그 사이로 나오는 압력을 패치가 감당을 못하는 것 같아보였다.
관공서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뭐라고들 하며 구경을 한다...
부담스럽게...
아저씨가 안되겠다면서 수리하는 곳으로 가자고 한다.
나도 그게 좋을 것 같아 짐을 챙겨 자리를 옮긴다.
저쪽으로 가면 된다고 하셔서 가고 있는데 좀 가고 있으니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그 집을 가르켜 주고 가신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는거였는데 시간만 낭비한게 되버렸다.
다음에 펑크가 나면 무조건 수리점으로 가야겠다.
10,000루피아인데 말은 안통했지만 굉장히 정성스럽게 고쳐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4:08,
그렇게 3시간을 소비하고 다시 달린다.
이제 남은 거리는 약 25km.
한시간 반이면 충분할 것 같다.
4:21, 81.3km
조금 달리다 갈증이나서 가게 앞에 세운다.
이상한 음료수가 있길래 물어보니 2,000루피아란다.
오전에 마신 이상한 음료수보다 맛이 없었다.
4:41, 87.9km
펩시에서 나온 파란콜라가 있길래 집어 들었다.
오늘은 이상한 음료수들만 먹는 날인 보양이다.
이곳 역시 이상한 맛이다.
불량식품 맛이다...
5:20, 100km
렘방 도착
숙소 구하느라 도시의 저쪽 끝까지 갔다 오는 바람에 102,6km를 찍었다.
중간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바람에 늦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이 사진의 저작권은 김효산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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