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1

2011_나는 달린다...고행기 17

이땅에 2011. 2. 15. 22:04

 

어제 수학여행을 온 이곳 학생들이 호텔에 묵었었는데 그 녀석들 때문에 아침잠을 설쳤다.

오늘은 푹자고 싶은 날이었는데...

식당으로 가니 나시고랭이 된단다.

나시고랭과 티 한잔이 오늘의 아침식사다.

너무나도 여유로운 아침이다.

 

9시가 좀 안되서 숙소를 나선다.

크라톤 근처의 골목을 이리저리 다닌다.

지난번에 왔을 때 인상적인 곳이었는데 오래 머물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기분 좋게 골목을 누빈다.

 

 

 

 

 

 

 

 

 

 

 

 

 

 

 

 

 

 

 

 

 

그런데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액정이 나오질 않는다.

아~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D2X나 D3 쓰면서는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는데

D3X에 와서는 여러번 사고가 생겨 AS센터를 드나들었었다.

이 카메라는 나하고 뭐가 잘 안맞는 모양인거다.

 

그나마 사진은 찍히기에 다행이긴 하지만

래도 디지털카메라에 액정이 안들어오면 어쩌라는건지...

답답함을 달래야하는데 달랠 길이 없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왕궁을 내려오는데 바닥에 2만루피아가 떨어져 있다.

이렇게 답답함을 달래게 해주시는구나 싶어서 얼른 주워든다.

얼마전에는 2천 루피아를 주웠는데

그럼 다음에는 2십만...

그건 아니겠지...

 

길을 걸으며 예전에 필름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었는지를 생각해내려니 잘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게다가 이건 칼라슬라이드 하고 비슷한거라 더더욱 기억이 안난다.

아~ 노출을 어떻게 맞췄더라...

기억이 안난다.

그동안 너무 디지털카메라에 익숙해져서 그걸 잊어버린거다.

물론 예전에도 칼라슬라이드 사용하면 노출 안맞을 때가 많아서 브라케팅을 했었는데

그 방법 밖에는 없는거다.

브라케팅...

그러면서 걷다보니 말리오보로다.

 

일요일이라 시내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러저리 구경하며 왔다갔다한다.

 

숙소로 돌아오려는데 비가 내린다.

얼른 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시장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참을 놀다가 나오니 비가 그친 것 같아 숙소로 가려는데 또 비가 쏟아진다.

다시 어느 건물 밑으로 몸을 피한다.

비가 그치길래 얼른 숙소로 돌아온다.

 

숙소로 돌아오니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진다.

 

비 구경하면서 한참을 앉아있는다.

오랜만에 유유자적함을 느끼는 하루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어제 그 집은 못 가겠고 다른 집을 찾는데

한군데 나시고랭이 8,000루피아 하는 곳을 찾았다.

밥을 포장해서 들고 물이랑 과자를 사서 들어온다.

맛이 어제 그 집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밥을 먹고 고민에 빠져든다.

 

 

 

자전거는 발리 도착할 때부터 상태가 이상해져 있었기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크게 문제가 아니지만

카메라는 큰 문제다.

브라케팅 하는것도 어느 정도지 말이다....

게다가 검색해보니 무상AS가 2월12일까지다....

 

그래서 그전에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인터파크에 항공권 변경 글을 올린다.

 

계획대로라면 아직도 여행이 한참 남아있지만

나머지는 다음에 달리기로 하고 이쯤에서 접기로 했다.

 

이 이후에도 2주 이상 여행을 하게 되지만

고행을 하지 않아서...

고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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