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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타이완통신_04

이땅에 2018. 1. 22. 21:48










630분에 겨우 일어났다.

준비를 마치니 750분이다.

아침안개가 가득하다.

 

오늘은 커우후까지 97km 정도 가야한다.

 

타이중 시내를 무사히 빠져나오고

장후아 시내도 역시 무사히 빠져 나왔다.

이제부턴 시골(?)이다.

 

142번도로로 갈거라 생각했는데

가민이는 자꾸 19번도로로 가라고한다.

이 녀석은 자기가 가라는데로 안가면 계속 시끄럽게 하는 놈이다.

조용히 시키려면 가라고 하는데로 가야한다.

 

19번도로로 들어와 달리는데

이번에는 자꾸 골목으로 안내를 한다.

 

일반도로로 가끔씩 나오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골목으로 안내한다.

대체로 지름길을 찾아주는 경우가 많아 따라간다.

덕분에 타이완의 시골마을들을 잘 둘러본 듯하다.

 

그렇게 98km를 달려 海口故事園區야영장에 도착했다.

지난번까지는 타이중에서 지아이 쪽으로 내려갔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길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그런데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너무 산만하다.

데크에 니스칠을 하고 있는 아저씨한테 야영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이쪽 데크는 안되고 뒤쪽에 칠 안한 곳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단다.

 

텐트를 치고나니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퇴근하고 넓은 야영장에 혼자 남았다.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운동나온듯한 아줌마가 다가와 뭐라뭐라 얘기를 한다.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또 뭐라뭐라고 한다.

대화가 안된다고 판단했는지 그냥 가버린다.

 

어두워지고 주위가 조용해졌는데

오토바이소리가 나더니 텐트 앞에 세우고는 부른다.

내다보니 역시 뭐라뭐라고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쌩하고 가버린다.

음식배달 온 것 같다.

 

이제 진짜 혼자 남았다.

보통의 경우 아무도 없으면 무섭다고 하던데

나는 오히려 아무도 없는 걸 더 좋아라한다.

오늘밤 너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