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꽃
- 새 꽃 바치고
새 것입니다.
김영구(효산이형 사진전에 부쳐)
민주가 사는 집에
파란 하늘 가을 바람 타고
님들 와 계신다 하길래
마음 착한 아주머니 주인이신
우리 동네 꽃집에서
고운 꽃 한아름 모아
설레며 나섰습니다.
엄마 손잡고 유치원가는 노란 병아리
꽃 하나 달라 하길래
가는 길 꺽어
지 손 닮은 한 송이 쥐어주고
님들 계신 곳에는
언제나 새 꽃이 핀다 던 데
철 가림 없이 언제나
새 꽃들 오시고
님들이 주시는 새 마음
품고 간다면서요
가는 길 천지
청록 향기 피우며
아시는 가요?
얼마 전 부산에는
이북 처녀 웃음소리 가득했는데
만경봉 92호 원산항에서 오고
다대포항은 출렁이는 꽃 바다
통일 잔치 볼만했는데
저기 보이는 가요 다대포항
참! 오셨습니까
가실 수 없어 가지 않고
아직 산 사람의 패인자국에서
가실 곳 없어 가지 못하고
세월의 결에 허공이 되신
더 많은 님들
오셨는가요?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신 거지요?
꽃
더 많은 님들
깃드시고
흔들려
낙
화
오늘은
산 사람이 부르는 그리운 어머니
청록 향기되어 타오르는
싸움의 자리
오늘은
님들의 육신
산사람의 몸으로 다 받으며
우리가 님이 되는
부활의 노래
아!
저기
님들
징 울림에 몸실어
너울거리며 오십니다
새 꽃 품고 꽃비 되어 나리십니다.
온 천지가
님들 깃드신
새 것입니다
새 꽃 바치고
새 것입니다.
효산이 형 부산문학예술 청년공동체가 언제나 곁에서 함께 합니다.
쉽게 잊지 말기를...
박현진
생활에 쫒겨 투쟁에 쫒겨
가슴터질 듯 치솟던 분노는
점점 사그러들고
내 고민 조직 고민에 머리 아프고
마음 줄 사람 하나 그리울 때에도
우리와 함께 했던 이 잊지 말기를...
준배형...
수석이... 재을이...
그들과 함께 하는 사랑, 분노, 투쟁...
그들과 함께 맞이할 승리, 통일, 해방...
아직도 우리 곁에서 함께 싸우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너무 쉽게 잊지는 말기를...
200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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