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1

2011_나는 달린다...고행기 08

이땅에 2011. 2. 13. 00:24

 

항상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고 나면 안 좋은 점들이 눈에 보인다.

따만사리 호텔이라고 이름은 그럴듯하다.(따만사리는 족자에 있는 왕궁의 이름이다)

물론 나쁘다는건 아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곳이다.

그 도로에는 큰 트럭들 버스들이 지나다닌다.

한마디로 엄청 시끄러운 곳이었다.

워낙 피곤해서 그냥 골아 떨어져 버리긴 했지만

중간에 한번 깨고

아침에 역시 차 소리 때문에 일찍 잠을 깼다.

 

질리마눅은 가까운 곳이라 아침에 푹 잘려고 생각했었는데 계획대로 되질 않았다.

일찍 일어난 김에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짐을 챙겨 나선다.

 

 

8시 12분에 출발했다.

 

8:57, 13.9km에서 첫 번째 휴식

100km의 데미지가 아직도 남아있다.

어제 아침 출발 때보다 확실히 몸이 무겁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도로사정이 나쁘지 않다는거다.

 

 

9:18, 18km 두 번째 휴식

메라야라고 하는 작은 동네에서 물 한잔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10:16, 32.1km 질리마눅 도착

질리마눅 조금 못와서 한 5km 가량 똑같은 길이 반복된다.

정말 지루한 구간이었다.

질리마눅은 작은 마을인데 발리의 입구라 호텔들도 있고 가게들도 많이 보인다.

역시나 인도마렛에 들러 콜라 한잔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10:26, 33.1km

조금을 더 달리니 선착장이다.

티켓을 끊고 바로 배로 오른다.

배에는 승용차, 버스, 트럭, 오토바이들이 끊임없이 오르고 사람들도 오른다.

역시 이곳에도 상인들이 배에 올라 여러 가지 것들을 팔고 있다.

재미있는건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나한테도 선글라스를 팔려고 덤빈다는거다.

 

가는 곳마다 역시나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자전거 타고 자카르타까지 간다고 하니 놀라워한다.

스트롱맨이라고...

사실 스트롱맨 아닌데...

 

한 40분 정도를 달려 11시반경에 케타팡 선착장에 도착한다.

역시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 한 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여전히 10시반이다.

 

 

 

 

 

 

 

 

선착장에서 조금 내려오니 호텔이보여 들어가본다.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가격도 적당한 것 같고 짐을 내려놓는다.

 

짐을 풀고 빨래를 하고

테라스에 그냥 앉아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시간은 12시 밖에 되지 않았다.

시차덕에 1시간 벌었다.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동네를 돌아본다.

작은 동네지만 피곤해서 돌아볼 힘이 없다.

100km나 40km나 피곤한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니 1시다.

테라스에 앉아 그냥 멍때리기를 시작한다.

시간 잘간다.

어쩌면 이번 여행의 목적이 이거인지도 모르겠다.

하염없이 멍때리기........

그래도 좋다........

 

그렇게 4시간을 앉아 놀았다.

한국에선 그러고 있을수가 없는데 말이다...

이게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하나일거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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