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하루였었는데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었다.
몇 번이나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아침을 맞았다.
시차가 1시간 있는데 그런데 알람시계를 고쳐놓지 않았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시간을 7시에 맞춰놓고 잤는데 사실은 6시였던거다.
그 덕분에 일찍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6:37, 출발
7:22, 12.2km
이 지역은 발리섬보다 도로 사정이 좋질 못하다.
전형적인 동남아의 도로라고나 할까?
달리기에 무척 안좋은 도로다.
그래도 다행인건 발리보다 차들이 많지 않아 덜 위협적이라는거다.
7:52, 18.9km
14km를 지나면서 도로사정이 조금 좋아진다.
물론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지만
빵과 콜라를 사서 아침을 대신한다.
8:36, 28.1km
우노레조라는 곳을 지나면서 산이 시작된다.
오르막은 정말 싫다.
높은 오르막은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경사가 급하면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이라 그게 오히려 좋을 것 같아서 타고 가다 끌고 가다를 반복한다.
9:56, 40.1km
1시간 20분, 12km의 오르막이 끝이 난 것 같다.
아마도 절반 이상은 걸어 온 것 같다.
10:25, 50.2km
오르막은 12km였는데 내리막은 10km 밖에 되지 않는다.
왠지 손해 본 것 같다.
그래도 큰 산 하나를 넘었다.
앞으로 이런 산은 안만나기를 바라지만 그건 단지 내 생각일 뿐일거다...
11:16, 59.8km
평지로 내려오면서 계속해서 바람과 싸우고 있다.
계속해서 평지가 이어진다.
이런 평지라면 시속 25km 정도로 달릴 수 있는 길인데 시속 15km 정도 밖에는 달리질 못하고 있다.
12:17, 71.0km
오늘이 이슬람의 주일인 모양이다.
가는 곳마다 사원에서 예배소리가 들리고 지나는 사원마다 사람들이 한 가득이다.
마을을 지날때마다 들리는 예배소리...
하나 벗어났다 싶으면 다음 마을의 사원에서 또 들리고...
이슬람을 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예배를 드리면 조용히 드리지 왜 스피커로 온 동네방네 떠드는지...
12:56, 76.4km
이정표에 10km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체력이 바닥이다.
1:15, 76.5km
한참을 쉬다가 출발하려는데 속도계가 말을 안듣는다.
건전지가 다된 모양이다.
배낭을 내려서 건전지를 교체하고 다시 출발한다.
1:37, 80.5km
슈퍼에 들러 물을 한 통 사서 나오는데 동네 청년들이 모여든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자전거도 만져보고 이것저것 물어본다.
솔직히 이런 관심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2:10, 86.1km
이제 다왔다. 조금만 힘내자
2:20, 86.9km
시투본도에 도착했다.
다행스럽게 첫번째 숙소가 마음에 들어 짐을 내려 놓는다.
산 하나 넘고 바람과 맞서다보니
그저께 100km 달린 날보다 오늘이 더 힘든 하루였다.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온다.
작지만 조용한 도시다.
우선 미아얌 한그릇을 먹고
동네를 돌아본다.
피곤하지만 않다면 여기저기 다녀볼텐데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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