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일찍 일어나는 일은 힘든 일이다.
짐 싸놓은지 5일만에 드디어 아침 일찍(?) 일어나기에 성공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집을 나선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호포역에 도착하니 11시45분이다.
화장실에 들어가
선크림을 바르고
팔토시를 끼고
선글라스를 쓰고
모자를 쓰고 준비를 한다.
밖으로 나오니 찜통이다.
슈퍼에 들러 물 한통을 사고 열심히 걷기 시작한다.
4대강 사업의 현장을 계속 걸어야 한다.
엉망이 되버린 강을 보면 가뜩이나 더운데 짜증이 더 올라온다.
그나마 간간이 그늘이라도 있는 길이고
아직 얼마 걷지 않아 체력이 넉넉하기에 좋아보인다.
5km를 걸어 물금에 도착했다.
물금장날인데 더워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농협마트에 들러 물 한통을 샀다.
350원이다.
역시 싸다...
큰길로 가면 좀 돌아가야 하지만
샛길로 가면 500미터 이상을 줄어든다.
아는 사람들은 다 여기로 다닌다.
하지만 경사는 좀 심한 곳이다.
삼전무지개아파트 1동 603호 신승식 홍복자님의 자녀 신지수양이 부산은행에 공채로 합격하셨단다.
얼마 전에 뉴스에서 나온 것 같은데 부산은행에 합격한 고졸사원의 이야기인듯하다.
부산은행에 합격한 일이 플랭카드 걸어 놓을 만한 일인지 싶기도 하고
저렇게 개인의 신상을 떡하니 적어 놓은것도 좀 거시기하다.
이런 오르막을 올라가야 한다.
오봉산이라는 산인데 높은 산은 아니지만 더위가 더위라....힘들다....
1시35분에 임경대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부산경남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 생각하는 곳이다.
물론 낙동강을 이 자리에서 보는건 아니고
옆으로 5분 가량 내려가면 부산경남 제일경을 맛볼 수 있다.
오늘은 너무 덥고 들어가는 입구에 풀이 너무 자라 있어서 패스...
물 한모금 마시고 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올라온다.
옆에 앉고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4대강이 어쩌고 하면서 이야기를 꺼낸다.
솔직히 말할 힘도 없다.
역시 패스...
산을 내려오는데 이런게 걸려 있다.
'줒어 가지 맙시다'
'주워 가지 맙시다'가 맞는거 아닌가?
화제리를 지나고
능력교회를 지나고
알프스산장을 지나고
물레방아산장을 지나
원동 입구에 도착했다.
삼랑진까지 18km 남았단다.
원래 계획은 삼랑진까지 가는거였는데 고민이 된다.
18km 더 가느냐 아니면 원동까지만 가느냐......
4시25분에 원동역에 도착했다.
기차 시간만 보고 쉬면서 계속 갈지 말지를 고민하자 싶었는데
직원이 부산가는 차 지금 들어와요 빨리 오세요...하며 소리친다.
얼떨결에 돈을 내버렸다.
그리고 허겁지겁 달려 기차를 타버렸다.
이게 아니었는데.........
이 더위에 도보여행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도보여행은
4호선 안평역에서 기장을 거쳐 송정까지다...
* 거리 : 19.1km
* 전체시간 : 4'37"
* 움직인시간 : 4'11"
* 정지시간 : 25"
* 평균속도 : 4.5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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