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5

휴식이필요해_04

이땅에 2015. 4. 7. 03:32

패밀리호텔이라는 곳에 묵었다.

창문이 복도로 나 있는 구조라 답답하고 습하다.

모기많고 인터넷 되다 안되다하고

프론트 직원들도 라오스 사람의 친절함은 찾아보기 힘든곳이다.

7시반.

알람소리에 일어나긴 했지만 몸이 말을 안듣는다.

8시 조금 넘어서 겨우 일어나 샤워를 한다.

아침을 먹고 좀 뒹굴다 짐을 프론트에 두고 10시경에 체크아웃을 한다.

아 근데 비가 온다.

우산을 챙겨 나선다.

 

 

 

 

 

비를 맞으며 메콩강을 따라 걷는다.

오늘은 사진을 전해 줄 예정인데...

 

한참을 걸어 첫 번째 집 도착

어라...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왠 뚱뚱한 아줌마가 앉아 있다.

이사 간 모양이다.

 

 

 

시장으로 간다.

 

근데 여기도 마찬가지다.

할머니도 안계시고

악세사리 팔던 집도 문을 닫았다.

 

실패다.

하기사 4년이나 지났으니 변화가 있는게 당연한거 아닐까?

그나저나 할머니는 궁금하다.

돌아가신걸까? 아님 일을 그만 두신걸까?

 

 

 

 

비는 그쳤고

다시 시내로 나온다.

가방도 신발도 젖었다.

사원 벤치에 앉아 가방도 신발도 우산도 말린다.

 

숙소로 와서 짐을 찾아 두 번째 숙소로 옮긴다.

 

 

근데 여기도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

 

짐 내려 놓고 다시 나간다.

 

 

 

 

 

 

 

 

 

 

터미널 가서 샌드위치 하나먹고

시장 구경 좀 하다가

다시 강변으로...
 

 

 

 

 

 

 

 

 

 

강변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영어할줄 아냐며 서양할머니가 말을건다.

뭐 조금....이라했더니 어디서왔냐부터 시작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 한국에 가봤다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평양에도 갔었단다.

평양에 8일동안 있었다며 서울보다 평양이 더 좋더란다.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어쩌고 하며...

뭐? 서울보다 평양이 더 좋다고?

이 할머니 종북세력이구만...

 

대뜸 조용기를 아냐고 묻는다.

여의도교회 어쩌고 제일 큰 교회 어쩌고 하면서

그 사람 감옥 가야되는 사람이라 싫어한다고 했더니

더 이상 조용기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날은 덥고 피곤한데

이 할머니 본론으로 넘어간다.

예수를 아냐고?

예수믿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가방을 열고 무언가를 찾는다.

가방 안을 보니....

세상에나.....

라오어, 태국어, 일어, 영어, 독일어 등등

여러 나라말로 되어 있는 전도지가 한 가득이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국어로 된 건 이거뿐이라며 명함 같은 종이를 건낸다.

 

휴거초임박!!

 

순간 빵터졌다.

 

한손에 명함 들고 한손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잘 안되서 버벅 거렸더니 할머니가 잡아준다.

어쩐지 좀 전에 뭘 준비해야 한다고 자꾸 이야기 하더니 바로 저거였던거다!!!

 

할머니 저 피곤하니깐 이거 가지고 가시라고 정색하고 했더니 할머니 주섬주섬 챙겨서 뒤고 안돌아보고 혼자 중얼대면서 간다.

 

라오스에 저 할머니는 여행을 온게 아니고 선교를 온거겠지?

아무나 붙잡고 막 던지듯이 저러고 다니겠지?

근데 스위스에서 왔다는 할머니가 한국에서도 이단으로 찍혀 거의 문닫은 시한부종말론자들의 명함을 어떻게 가지고 있는걸까?

 

 

 

 

 

 

다시 강변으로 나간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강변에 야시장이 준비를 한다.

하지만 여기 야시장은 그리 볼만한 곳은 아닌듯하다​.

전통상품이나 먹거리 보다는 휴대폰 케이스 같은것들을 더 많이 파는...

재미없다.​

좀 걷다가 저녁준비를 한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대나무 찰밥과 꼬치를 산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이 사진의 저작권은 김효산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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