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땐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는 오토바이를 타지도 또 탈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동남아를 다니면서 애들도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를 언젠가 한번 타봐야지하고 늘 생각해왔었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비가 그치길 기다려 한대를 빌린다.
좀 상태 좋은 녀석은 7만낍
그 밑에는 5만, 4만, 3만낍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난 당연히 3만낍짜리를 선택한다.
기름 만낍을 넣고 달린다.
처음 목표는 루앙남타에서 60km 떨어진
라오스의 가장 북단에 있는 므앙씽이라는 곳이다.
한참을 달렸는데 표지판을 보니 겨우 10km밖에 오지 못했다.
걱정이된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한참 고민을 했다.
솔직히 므앙씽까지 가기는 무리인것 같아 돌아선다.
그리고 루앙남타 주변을 달린다.
처음에는 오토바이가 익숙하지 않아 잘 몰랐는데
조금 달리고나니 감이 오는데
방비엥에서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싼데는 이유가 있는거였다.
3만낍짜리 오토바이 딱 그거였다.
최고속도는 60km를 넘길 수가 없었고 소음도 심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그냥 타는거지 뭐
기름을 한번 더 넣었는데
연비가 리터당 20-25km 정도라고 하는데 아무리 달려도 기름이 줄어들지 않는다.
참 이상한 오토바이다.
그렇게 5시간 가량을 돌아다녔다.
기름이 떨어질때까지 달려도 되는데 힘들어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와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시간 참 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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