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0시경...
비구경 한다고 밖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방에 들어가려는데 문이 잠겨있다.
잠그지 않았는데 말이다...
프런트에는 아무도 없고 주인집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불도 모두 다 꺼져있다.
혼자서 컴컴한 데스크를 뒤졌다.
칼이 하나 보이길래 1차시도
안된다...
다시 뒤져 비상키를 찾아내서 열고 들어갔다.
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는구나.
그러고 잤는데
6시도 안되서부터 음악이 울려퍼진다.
한 곡이 끝났나 싶더니 연설이 이어진다.
연설하나 음악한곡...
새벽부터 미치겠다.
참고 누워있는데 비소리가 들린다.
벌떡 일어나 밖을 보니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물론 오래 올 거 같지는 않지만...
출발 준비를 하는 사이 비는 그치고
비 그치자 마자 출발한다.
그 시간까지 주인일가는 보이지도 않는다.
7시28분에 출발한다.
오늘 달릴 거리가 좀 멀기 때문에 서두른다.
110km를 달려야 한다.
선착장에 오니 나혼자다.
사공이 3만낍에 가자고 한다.
만낍이면 갈 수 있는데
사람들 올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다.
아~~~ 자그마치 45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45분이면 강을 5번은 왕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쨌든 8시반이 돼서야 강을 건널 수 있었다.
브레이크에 소리가 나서 정비를 하고 다시 출발한다.
4년전에 왔을땐 이 간판이 이러지 않았는데...
그림이 다 날아가 버렸다.
(궁금하신 분은 http://blog.daum.net/nophoto/160)
10:10, 28.0km
아침을 먹으려고 몇군데 식당에 들러보았는데
밥이 안된단다.
전부 국수집이었던거지...
포기하고 계속 달린다.
중간에 잠깐 쉬면서 콜라 한잔
이게 나의 힘이다.
쉬고 있는데
이 녀석들이 근처에서 서성인다.
사진을 찍어 보여주니 급 관심
앞에 와서 앉는다.
몇 장 더 찍어 보여주고
배낭을 열어서 연필도 몇자루씩 주고
그리고 다시 출발한다.
11:00, 38.4km
이 지역에는 도로변에 앉아서 쉴 곳이 잘없다.
다른나라들에서는 도로변에서 바로 쉴 곳이 참 많았었는데
여기는 도로에서 좀 들어가거나 아니면 풀숲으로 들어가야만 하니 좀 불편하다.
11:30, 44.1km
잠깐 쉬면서 또 콜라 한잔
시계는 12시를 가르키고
55km를 달려왔고
목적지 콩 섬은 50km 남았다.
1:35, 70.7km
햇빛은 뜨겁고
그늘도 잘없고
정말 힘들다.
70km 달리고 이렇게 힘든데
이래갖고 140km는 어떻게 갈런지...
4:37, 110.0km
110km 찍고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게 끝은 아니다.
강을 건너 좀 더 달려야 한다.
5:00, 114km
식당 도착
막판에 한 200m 남기고 비가 쏟아졌다.
꼼짝없이 맞았다.
그래도 이런 무지개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밥을 먹고 비가 예약한 호텔을 찾아간다.
지도에 나온대로 갔는데 헐....
논이다.
다시 처음 위치로 돌아와 물어보니
다른 방향을 이야기한다.
다행히 쉽게 찾을 수는 있었는데
아무도 없다.
문도 다 잠겨있고....
이런 황당한 일이...
다른 숙소를 구해야 하나...어쩌나 하며
혹시나 하고 옆 식당 주방에 가서 물어보니
한 아줌마가 자기는 친척이라고 비가 와서 잠시 문닫고 어디 갔단다....
말도 안되는 소리...
잠시 후 총각 하나가 열쇠를 가지고 와서 방을 열어준다.
오래된 건물이라 약간 냄새는 나지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를 당한다면....
기분 그리 좋지 않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그 호텔에 나 혼자 있다는거다...
* 달린거리 : 114.8km
* 전체시간 : 10:28
* 최대속도 : 30.2km
* 평균속도 : 1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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