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3

여행통신_08

이땅에 2013. 1. 24. 20:25

세마랑에서 이틀을 머물고 족자카르타(여기선 족자라고 부름)로 출발한다.

120km정도의 거리다.

 

이 길은 2년전에 한번 달려본 적이 있는 길이다.

그때는 세마랑에서 마겔랑까지(75km) 가서 하루 자고

그리고 마겔랑에서 족자까지(45km)를 갔었다.

 

한번 달려본 길이기도 하고

마겔랑이라는 곳이 작은 도시여서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곳이기도 하고해서

하루만에 달리기로 했다.

 

고도 8m에서 출발해서 시작부터 오르막이고

그 오르막은 48km까지 이어진다.(최고고도 730m)

그리고 나머지는 내리막이 훨씬 많은 곳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르긴했는데(1500m를 올라본 경험이 이래서 도움이 되는거다)

문제는 비가 계속온다는거다.

열대지방이라 약간의 비는 더위를 식혀주기에 오히려 달리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상부근 45km 지점 정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72km지점까지 계속된다.

피하고 가는 것도 한계가 있는거고

마냥 피하고 있다가 늦어져 어두워지면 달리기에 곤란해지기에

그냥 맞고 달리기로 했다.

 

아주 많이 쏟아지면 피하고 그렇지 않으면 달린다.

나름 시원하기도 하고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11시간15분을 달려 족자카르타에 도착을 했다.

으~ 힘들다.

이제 전체의 일정 중에 절반 정도 왔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힘든구간은 없다는건 큰 위안이 된다.

 

족자에서 몇일간 아무것도 안하고 푹쉰다.

 

 

자카르타를 출발해

보고르-치안주르-반둥-치르본-테갈-페갈롱안-세마랑-족자카르타까지 약 700km 달렸다.

앞으로 솔로-느가위-케디리-수라바야-프로볼링고-시투본도-반누왕기-불레렝-까랑아셈-우붓-덴파사르-꾸따까지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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