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14

자전거없이떠나는여행_08

이땅에 2014. 9. 25. 21:49

 

어제 밤은 그럭저럭 잘 잔 것 같다.

아침을 먹고 9시반 경에 숙소를 나선다.

 

숙소 근처 터미널에 오니 바로 버스가 있다.

맨 앞에 자리가 하나 남아 있다.

 

근데 버스가 폭주를 뛴다.

중앙선도 없는 좁은 도로를 8-90km로 달린다.

비트 강하고 시끄러운 음악

과격한 추월에 엄청난 트락숀...

아...심장이 쫄깃해진다.

이 동네에는 버스를 안타는게 좋을 듯하다.

 

그 덕분에 1시간25분 만에 담불라에 내려준다.

머리도 아프고 정신이 없다.

 

또 숙소를 찾아가야한다.

작은 도시라 멀어야 얼마겠냐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거리가 제법 되더라.

 

거의 다 왔는데 툭툭 한대가 옆에선다.

으레히 지나는 툭툭일거라 무시했는데

블루스카이 어쩌고 하면서 타라고 한다.

못믿겠다고 안타겠다고 했더니 계속 걱정하지말고 타란다.

사실 50m 밖에 안남았는데...

 

그 총각은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맞았다.

 

어쨋거나 짐을 내려놓고 버스터미널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시기리야에 가면 오늘 일요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다고 자기 툭툭을 이용하란다.

무려 1,200루피...

이것들이 장난하나..

버스타고 간다고 해도 엉뚱한 소리를 계속한다.

짜증난다.

 

암튼 숙소를 나와 콜라 한잔 먹고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간다.

 

 

터미널에 와서 바로 버스를 타긴 했는데

안간다.

사람이 다 탈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다 한참 만에 출발을 하긴 했지만 시내정류장에서 또 한참 기다린다.

아.......

 

 

시기리야 유적지까지는 약 16km,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한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유적지 입구에 내리니 코끼리 한 마리가 지나간다.

여기도 저런게 있구나...

한가지 다른게 있다면 여기 코끼리는 쇠사슬을 엄청 두르고 있다.

꼭 저렇게해야하는건지 안타깝다.

 

 

 

입장료가 30달라(3,900루피)다.

겁나게 비싸다.

 

 

 

올라가는 중에

양 처자인지 양 아줌마인지 사진을 찍어달란다.

찍어줬는데 잘찍었다며 뭐라뭐라한다.

작은 소리로 아임 포토그라퍼라고 했는데

익스큐즈미?한다.

포토그라퍼라고 해줬더니 사진짤찍어다고 좋아라한다.

국가대표 축구선수한테 공 잘찬다라고 하면 실례가 되는거다.

난 이걸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인데 잘찍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평지가 끝나고 위로 올라간다.

 

 

 

 

 

 

 

 

 

 

표검사를 한번 더 하고 90도 절벽, 쇠계단을 올라오니

빛을 차단하는 커텐 안으로 그렇게 보고 싶었던 그림들이 날 기다린다.

 

천상의 여인들이라고 불리는 이 벽화는 왕의 시녀들의 시중을 받고 있는 압사라 요정들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당시에는 500명이 넘는 여인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훼손되고 18명의 모습만 남아 있다.

 

사실 이 그림을 보러온거다.

1,400년의 시간을 뛰어 넘은 그림들이 내 앞에 펼쳐진다.

대단한 감흥이 밀려올 줄 알았는데 그냥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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