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_타이완일주_22

6시반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본다.

다행히 비는 안온다.

 

 

 

준비를 하고 내려가니 7시10분이다.

아침준비를 하는 듯 분주하다.

근데 셀프란다.

커피하고 토스트를 간단하게 먹는다.

학생들로 보이는 여자애들이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여행객들처럼 보이긴 하는데 알 수가 없다.

 

 

로비에 그림 몇장이 있어서

모우나 루도(궁금하시면 여기로 http://blog.daum.net/nophoto/769)냐고 물었더니

모우나 루도가 아니라 자기부족의 조상이란다.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다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7:47, 출발

오늘은 96km

오늘도 안전운행!!!

 

 

 

 

8:25, 8.7km

첫 휴식.

예전에 왔을 때 여기는 꼭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고 해서

새벽 6시 몇 분에 있는 첫차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다.

 

전보다 도로가 좋아진 것 같긴한데

오토바이 도로도 없고 차들은 최선을 다해 달리고 상당히 위험하다.

 

 

 

 

 

 

 

9:56, 25.6km

이 구간은 터널이 많다.

예전에는 거의 바닷가 좁은 길을 달렸었는데 그게 위험하니 터널이 많이 생긴 듯 한데

문제는 터널 안은 어둡고, 엄청 시끄럽고, 먼지 많고,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차들 때문에 위험하고,

그리고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생기는 불규칙한 바람 때문에 터널 안을 달리는건 너무 힘든 일이다.

 

 

 

 

 

 

 

 

 

10:55, 36.3km

다시 오르막이다.

지루하고 힘들다.

 

 

12:07, 43.8km

아마도 오늘 구간의 최악의 코스를 지나고 있는 듯함.

겨우 통과했다 싶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진행방향의 하늘을 보니 시커멓다.

 

우비를 꺼내 입고 빗속을 달린다. 

 

 

 

 

1:50, 55.8km

난아오 도착

711 발견.

밥 먹고 간다.

 

처음 계획은 이 동네에서 야영을 할려고 했었다.

비가 올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했었는데

계획을 잘 바꾼것 같다.

 

자전거여행자 한 팀이 쉬고 있다.

루오동에서 출발했다는데 4시간 걸렸단다.

두 개의 엄청난 산과 비를 뚫고 왔단다.

여자애 한 명은 상태가 안좋아보이는데 오늘 화렌까지 간다는데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2:30, 67.3km

동아오 도착

전가 발견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간다.

 

비는 계속 내리고 열심히 달리고 걷고...

정상은 아득했는데

그래도 이 구간에는 터널이 있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우비를 입고 달리는데

입은거랑 안입은거랑 차이가 전혀 없다.

안입으면 비를 쫄딱 맞는거고

입으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이제 30km 정도 남았다.

산 하나만 넘으면 된다.

 

4:30, 82.1km

수아오 도착

 

아...그 산 하나가 최악의 구간이었다.

비도 아까보다 점점 더 많이 오고

이제 신발까지 다 젖어서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버렸다.

14km만 가면 되는데 근데 너무 춥다.

 

5:30, 96.4km, 9시간44분  루오동 도착

 

 

쑤화꽁루(蘇花公路)

쑤아오와 화렌을 연결하는 118km의 도로를 쑤화꽁루라고 하며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길로 알려진 곳이다.

 

25년 전에 왔을 때 여기를 꼭 봐야 한다고해서 화렌에서 새벽 6시반 버스를 타고 쑤아오를 갔었다.

창가 자리가 없어서 복도 쪽에 앉았었는데 대만 아줌마가 풍경을 볼려면 창가로 앉아야 한다고하며 자리를 양보해 주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정말이지 놀라운건 도저히 길이 생길 것 같지 않은 곳에 길이 있다는 것과

저 길을 사람들이 곡괭이와 삽으로 만들었다는거였다.

 

25년이 지나고 오늘 저 길을 자전거로 달렸다.

 

그때와는 다르게 길도 좀 넓어지고 터널도 많이 생겨 그 감흥은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드는 생각은 자연은 위대하지만 인간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달리는 내내 들었었다.

 

화렌 옆에 있는 신쳉이라는데서 루오동까지 산을 4개 넘고 96km를 달렸다.

그 중 55km 정도는 비를 맞으며...어찌나 춥던지...

 

공항에서 컨팅까지 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컨팅에서 시작해서 동부로 넘어오는 길 그리고 동부해안을 달리는 길이 장난이 아니게 힘들다.

쪼맨한 나라라고 우습게 보기엔 너무 빡세다.

 

내일은 지우펀까지 90km다.

어제 오늘 비 때문에 너무 고생했는데

도로가 힘든건 견디겠는데

제발 비만 오지 않기를.......

 

 

 

 

신쳉-루오동

* 달린거리 : 96.3km

* 전체시간 : 9:43

* 최대속도 : 42.7km

* 평균속도 : 13.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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