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오늘은 자전거로 이동하는 날이다.
9시에 호텔을 출발한다.
하지만 트레일러가 익숙하지 않아 출발부터 심하게 버벅댄다.
뒤가 너무 무거워서인지 속도가 나오지를 않고
도로가로 조금만 붙어도 화단에 부딪히고 적응이 안되서 힘들다.
9:56 11.04km
출발부터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
아무튼 대도시를 빠져나가는 일은 너무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
1번 고속도로로 달리다가 5번 국도로 빠지는건데
3번 고속도로가 나온다.
라킨터미널쪽으로 돌아서 다시 길을 헷갈렸던 지점으로 돌아온다.
10km를 돌아서
고속도로 역주행에 무단횡단까지...
출발부터 힘들다.
10:51 20.68km
아직도 계속 헤매고 있다.
이 길이 맞는 길인도 모르겠고 그냥 달린다.
몇 번 물어보긴 했지만 그냥 달릴 뿐이다.
11:59 37.65km
모든 길은 통한다고 했던가
결국은 제대로 길을 찾아서 달리고 있다.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길은 매우 좋다.
하지만 너무나도 열심히 달리는 자동차들이 위협적이고
또 나들목에서도 위험하고
그리고 한가지... 아무리 달려도 나타나지 않는 휴게소...
이제 한 30km 정도만 더 가면 될 것 같다.
2:24 61.43km
국도로 빠져 달리다가 가게가 보여서 물 한통 사서 나온다.
그 잠깐 사이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쏟아진다.
30분 가량을 가게 앞에 앉아서 기다리니 비가 그친다.
다시 달린다.
한참을 달리니 제법 큰 마을이 나온다.
지나가는 애한테 폰티안이냐고 물어보니 맞단다.
숙소를 구하려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호텔이 전혀 안보인다.
편의점에 들어가 물어보니 16km 정도를 더 가란다.
그곳은 페칸 네나스였던거다.
3:40 숙소 도착
16km를 더 달리고 폰티안에 도착
동네를 두 바퀴 돌아 숙소를 구했다.
공휴일이고 작은 도시라 방이 거의 없다.
있는 곳은 말도 안되게 비싸고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와서 물어보니 50링깃이란다.
방 상태도 나쁘지 않고 이 정도면 저렴한거다.
4:15
자전거와 트레일러 대충 씻어놓고 나가려는데 비가 온다.
하지만 오늘은 우산이 있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조금 걸으니 마트가 있어서
콜라 한잔 마시고 바닷가에 잠시 앉아서 쉰다.
5:30
차이니스 뉴이어...
명절이라 그런지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밥 먹을 곳도 없고 빵집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
시내를 방황하다가 결국 KFC에서 닭을 먹는다.
난 닭을 싫어한다.
정확히 말해서 싫어하는게 아니라 돈 주고 사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먹을게 이것 밖에 없다는게 슬픈 현실이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여기 KFC메뉴에는 닭과 밥이 같이 나오는게 있다는거다.
난 지금 폰티안에 있다.
* 조호바루-폰티안
달린거리 : 73.0km
달린시간 : 6:55
최고속도 : 43.9km
평균속도 : 14.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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