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반이 되니 밖이 시끌벅적하다.
다른 텐트 사람들이 일어나 정리를 시작한다.
푹 자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여기 하루 더 있기로 했다.
창빈까지는 27km 정도밖에 안되지만 갔는데
야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면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그냥 여기 있기로 한거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고 멍하니 앉아 있는다.
8시가 되니 그 많던 야영객들이 다 돌아가고 다시 나 혼자다.
오늘은 뭘해야하나....
빨래를 해놓고 다시 멍때리기를 계속한다.
11시가 좀 넘어서 동네 한바퀴 돌아본다.
작은 시골마을이라 볼게 있는건 아니라 그냥 한바퀴 돌고
711 들러 점심거리 사서 학교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다시 멍때리기...
오후가 되니 운동하러 온 사람들이 하나씩 보인다.
주로 농구하러 온 젊은애들이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깅하는 사람도 있고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4시반 쯤 나가서 저녁거리 사올려고 했는데
비가 올려고해서 3시반에 나갔다왔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날리기 시작하더니 샤워를 하고나니 제법 굵은비가 내린다.
하늘을 보면 많이 올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덕분에 농구하던 애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 학교가 조용해졌다.
오늘 밤은 사람들이 야영하러 오지 않겠지?
비가 그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점점 많이 내린다.
기온도 뚝 떨어진다.
반바지에 반팔이었는데 갈아입어야한다.
밥을 먹고 나니 비가 더 내려 이사를 했다.
건물 쪽으로 텐트를 옮겼는데 옮기고 나니 비가 줄어든다.
8시에 일어났다.
간밤에 몇 번이나 깼는지 모르겠다.
바람소리에 깨고
누가 온 것 같아 깨고-진짜 누가 왔었다. 학교 관계자 같았는데 2층사무실에 불이 켜졌있었으니...
새벽 4시에 한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떠들다 갔는데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었을까?
날씨는 잔뜩 흐리고 기온은 평소보다 낮다.
오늘도 연휴라 학교관계자들은 안보인다.
오늘은 뭘하지?
9시40분에 누군가 나타났다.
사무실 출입문이 건물의 앞뒤로 다 있는데 앞쪽 출입문으로 누군가 들어온다.
사무실 안에서 뭔가를 잠깐 하더니 뒷문을 열고 나온다.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누구냐고 묻지도 않는다.
수돗가로 가서 몇 개 있는 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어제 비와서 안줘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얼른 번역기로 이렇게 저렇게 해서 오늘 하루 더 머물수 있겠냐고 글 쓰고 있는데 그새 사라져 버렸다.
진짜 화분에 물주러 온걸까?
몇일내내 편의점 음식만 먹었더니 물리더라.
문을 연 식당이 흔하지 않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오늘은 문을 연 곳이 제법 있다.
그래도 오랜만에 식당 밥 먹으니 밥 먹은 것 같다.
저녁거리 장만해서 들어와 샤워를 하고 빨래를 널고 있는데
아침에 왔던 그 아줌마가 또 보인다.
역시 눈길 한번 안주고 사라져 버린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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