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산 여행/세계를간다_2024

다시...태국_15

이땅에 2024. 11. 28. 20:39

6시에 일어났다.

 

바퀴벌레 때문에 난리가 난 밤이었다.

1130분 경...

잠결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잠을 깨서 불을 켜니 침대 위를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다.

모기약을 뿌리고 비닐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안 죽고 계속 바스락 거린다.

쓰레기통을 테라스에 내놓고 다시 자려고 하는데 모기약을 너무 뿌려 내가 어떻게 될 것 같다.

잠이 오질 않는다.

 

130, 230, 4....

계속 잠을 깼다.

 

그러다 6시에 일어나 준비를 한다.

엄청난 악몽 같은 밤이었다.

7:12. 준비완료

오늘은 난까지 106km

거리도 만만치 않고 코스도 만만한 날이 아니다.

열심히 달려보자!!!

오늘도 안전운행!!!

8:52. 23.3km

첫 휴식

갈 길이 멀다보니 오전에는 최대한 달려야 한다.

맞바람도 제법 불고, 도로는 올록 볼록이고, 공사구간도 여러 군데 있고 노면 상태도 안 좋은 곳이 너무 많다.

물론 올록볼록한 도로가 가장 힘든 부분이지만

이제 84km 남았다.

9:52. 36.02km

3분의 1정도 왔다.

기온이 조금씩 올라간다.

더워지기 시작한다.

11:04. 46.92km

산을 오르고 있다.

경사가 상당하다.

끌바로 가야할 정도다.

11:50. 49.84km

여전히 끌바 중이다.

정말 힘들다.

700m 정도만 더 가면 첫 번째 산의 정상이다.

12:20. 50.81km

첫번째 산의 정상

오르막 구간이 6km 정도였는데 대부분 끌바로 왔다.

이제 내려가지만 산이 하나 더 있다.

아 힘들다.

5시간 달렸는데 50km왔다.

아직 절반도 못왔는데 하지만 지금은 쉬어야 한다.

 

20분쯤 쉬고 출발하려는데 서양청년들이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뭐라뭐라하는데 발 모르겠다.

경치가 좋다는 말은 알아들었다.

1:24. 61.85km

711들렀다.

커피를 마실려고 얼음을 담고 커피머신을 눌렀는데...

....잘못 눌렀다.

다른 음료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반쯤 나오다 안나온다.

이걸 어쩌나 생각하다가.

새컵에 얼음을 담고 커피를 눌렀는데 이것도 반만 나온다.

옆에 있는 초콜렛으로 나머지를 채운다.

새로운 맛이기는 한데 이상하지는 않다.

커피 마시고 빵 하나 먹고 출발한다.

이제 47km 남았다.

1:58. 66.21km

두 번째 산으로 들어섰는데 여기도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가민이는 7km를 이렇게 가야한단다.

아 미치겠네...

3:44. 75.5km

두 번째 산은 4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구간이다.

3시쯤 첫 번째 봉우리에 올랐는데 비가 쏟아진다.

산속에서 비 피할데는 없다. 그냥 달린다.

올록볼록 4개의 봉우리를 넘는다.

물론 대부분 끌바다.

경사가 너무 심하고 체력도 바닥이고 나이도 먹었고...

뭐 그렇지

 

이제 힘든 구간은 거의 끝난 것 같고 32km만 더 가면 된다.

6시쯤 도착할 것 같다.

4:23. 79.9km

아까 그기가 끝이 아니었다.

몇 개의 봉우리를 더 넘었다.

그런데 바람이 확 빠져 버렸다.

튜브를 바꿔야 한다.

 

4:40. 정비완료

5:20. 87.21km

아까 711 이후로 이 구간에는 가게가 전혀 없었다.

물은 떨어지고

도로는 올록볼록이고

튜브 교체 후 변속트러블이 생겨 달리는데도 문제가 있고....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었다.

 

다행이 산을 내려오니 가게가 있어 물 하나 사서 커피를 타 먹는다.

쉬고 있는데 지나가던 자전거 탄 총각이 말을 건다.

....솔직히 힘들어서 말도 안나오는데

이것저것 물어보고 관심을 가진다.

저 지금 너무 피곤해요...

 

6:15. 99.75km

오늘 더 힘들었던건 콜라를 안마셔서였다.

콜라는 나의 힘이다.

거의 다왔지만 콜라 한잔 하고 간다.

 

7:00. 108.7km. 11시간 45분 도착

해가 지고 한참 지나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근데 리셉션은 잠겨있고 아무도 없다.

황당하다.

전화를 걸었더니 밥먹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란다.

뭐 이래....

 

이렇게 긴 하루가 간다.

퐁-난

* 달린거리 : 108.78km

* 전체시간 : 11:45

* 달린시간 : 8:33

* 평균속도 : 9.3km

* 주행평균 : 12.7km

* 최고속도 : 42.8km

* 누적거리 : 752.1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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